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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경쟁 펼칠 우주로봇
한국형 달 탐사 로버 개발 책임자인 #이우섭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간 로버의 부품별로는 테스트를 많이 했지만, 로버의 구동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로버는 빨리 움직이면 울퉁불퉁한 달 표면을 타고 넘다 넘어질 수 있다. 또 긴급 상황에서는 정지 명령을 내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화성의 경우 메시지가 전달되는 데 약 14분이 걸린다. 그래서 시속 0.2km 이하로 천천히 움직이도록 설계해야 안전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도 최대 시속 0.18km로 11년 동안 고작 45.16km를 움직였다. 한국형 달 탐사 로버는 이보다 약간 느린 시속 0.14km로 움직인다.
시연 현장은 최대한 달 중력 환경을 구현했다. 로버는 천장에 달린 레일에서 내려온 줄에 몸체가 묶인 채 움직였다.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인 달의 환경을 고려해 로버의 무게를 4kg 수준으로 줄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한쪽 벽에는 대형 모니터 4개에서 로버가 전송한 메시지와 함께 로버의 상태와 위치, 로버에 달린 카메라가 비추는 화면 등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지구와 달 탐사 로버 간의 원격통신을 가정한 테스트도 처음 이뤄졌다. 가령 로버에게 전방 20m 앞 1시 방향에 있는 물체의 사진을 찍게 하려면 ‘move f 20 ; turn + r 30; take p’와 같은 통신 신호를 보내야 한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약 38만4400km로 멀기 때문에 신호를 여러 차례 전송한다. 로버는 반복된 메시지를 조합해 지시대로 행동한다. 로버에게 신호를 보낸 뒤 답을 받으려면 심우주 통신 시스템(DSN·Deep Space Network)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날 연구팀은 달 탐사 로버에 원격으로 통신 신호를 보내고 원격으로 조종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달 탐사는 2000년대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달을 화성이나 더 먼 심우주 탐사를 위한 일종의 정거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달 탐사를 계획하고 탐사선과 탐사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한국형 달 탐사 로버는 2030년 한국 발사체에 실려 달 표면에 착륙한다. 앞으로 극한 조건에서의 테스트와 추가 개발이 남았지만, 이번 시연 성공으로 중요한 첫 발을 내딛었다. 책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우리나라도 한국형 달 탐사 로버에 이어 후속 기술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며 “현재는 후속 로버 개발 계획이 없는 만큼 지금이라도 우주 탐사 #로봇 개발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분보기 :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33731
출처 :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