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F 2023 전시회 개막…‘의료로봇 특별전’ 부스 각광
국내기업들도 의료산업에 적용 가능한 로봇 출시 중
정부, “로봇과 ICT기술을 활용한 방역 역량 강화할 것”
[테크월드뉴스=윤소원 기자]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3)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의료기기 제조기업, 의료 IT 기업, 정부 기관, 제약업계 등이 참가했으며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디지털 변혁으로 미래 의료혁신 선도’를 주제로 진행돼 의료로봇, AI 물류, 웰니스(Well being + Fitness) 등의 분야가 큰 관심을 받았다.
▲ KHF2023 전시현장 내 의료로봇 특별전에 마련된 KIST 방역로봇사업단 부스 전경 [사진=윤소원 기자]
▶ 재활에서 응급대응까지 로봇 역할 무한확장
▲ 엔젤로보틱스가 선보인 재활 로봇 [사진=윤소원 기자]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착용할 수 있는 재활 로봇을 선보였다. 환자의 신체에 맞춰 각 착용부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보조도구나 치료사의 도움 없이도 훈련이 가능하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이 환자의 보행 의도를 파악하고 환자의 의지에 따라 동작을 생성할 수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전시회에 참가한 엑소아틀레트아시아 부스 전경[사진=윤소원 기자]
또 다른 웨어러블 재활 로봇 기업 엑소아틀레트아시아는 ▲앉기 ▲서기 ▲제자리 걷기 ▲걷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소개했다. 어른과 어린이용의 두 가지 제품군이 있으며 최근에는 발목 모터를 탑재해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는 자연스러운 보행 치료가 가능한 로봇까지 완성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로봇 연구팀으로 출발한 LN로보틱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심혈관 시술 관련 로봇을 출품했다. 해당 로봇들은 숙련된 시술자의 동작을 학습, 모방해 실제로 처치가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로보틱스 측은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실험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해 검증하는 메디컬트윈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융합된 로봇 시스템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LN로보틱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에서 심혈관 중재 시술 로봇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KHF 혁신상을 수상했다.
▶ 의료영역에서 신성장 동력 찾는 기업들
의료 분야가 주력이 아니었던 사업자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초개인화를 구현하고자 한다. 아마존 AWS의 공식 교육 파트너사인 해당 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병원의 연구목적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업체 관계자는 “병원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판독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성능과 보안 이슈가 생기지 않는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도구공간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 Indoor [사진=윤소원 기자]
자율주행 순찰로봇 기업 도구공간은 보안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갖춘 병원용 로봇을 출품했다. 도구공간 유장표 부사장은 “단순한 서비스 로봇이 아닌 환자 맞춤형 프로그램과 영상 자료 등을 제공해 24시간동안 맞춤형 헬스케어를 할 수 있는 로봇을 구현했다. 20여 개의 카메라와 인식 센서를 통해 상황을 능동적으로 인지하고 의료 환경에 즉각 대처하는 로봇을 실증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 클로봇은 본격적인 의료분야 서비스 로봇 공급을 위한 파트너사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전시 현장에서 병원에서 운용하는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클로봇 관계자는 “의료업계에서 클로봇과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로아스의 물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 정부와 학계도 지속적인 테스트와 실증 지원 중
정부의 의료 로봇 육성 의지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2020년 7월부터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로 스마트 의료 인프라 추진 계획을 발표해 실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계에서는 입원환자병동에 활용하는 자율방역로봇의 높은 효용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병원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완전히 끝나더라도 일상적인 세균감염에 노출돼 있으므로 병원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KIRO 정구봉 본부장이 지능형 자율방역로봇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윤소원 기자]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정구봉 본부장은 “의료시설에서 로봇과 사람이 협업을 통해 방역 작업을 하는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능형 자율방역로봇 시스템은 기본적인 닦기 작업이 가능하고 소독이 필요한 부분에 가까이 빠르게 효율적인 살균 작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스스로 충전하고 작업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자체살균까지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 KIST가 KHF2023에서 로봇 기반 방역시스템을 실증했다. [사진=윤소원 기자]
정 본부장은 “3차원의 구 형태로 로봇을 감싸고 있는 광학 센서가 주변 환경 및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고정밀 라이다 센서 체계를 탑재해 작업한계가 없는 작업 도구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지능형 자율방역 로봇 시스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 KIST가 소개한 '딜리버디(DELI-BUDDY)' [사진=윤소원 기자]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방역로봇사업단 오상록 단장은 “로봇과 ICT기술을 활용한 방역 역량 강화를 통해 사람이 투입되지 않아도 기존의 의료인 중심 체계와 융합돼 효율을 올릴 방법을 고민 중이다. 이미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로봇 기반 방역시스템 구축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이제는 소규모 의료현장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향후 시작되는 실증 연구에 기업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출처 : 테크월드뉴스(https://www.epnc.co.kr)
윤소원 기자(techmania@tech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