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행사 ‘2023 로보월드(ROBOT WORLD)’가 고양 킨텍스에서 11일 막을 올렸다.
14일까지 열리는 로보월드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해 역대 최다 부스 및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올해의 키워드는 서비스형 로봇, 협동 로봇, 물류로봇, 휴머노이드 등이다.
먼저 물류로봇은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했다. 유진로봇(대표 박성주)은 자율주행 물류로봇 시리즈 '고카트(GoCart)' 중에서 적재중량 500kg을 감당하는 ‘고카트500’을 선보였다.
물류 운반에는 자율주행이 화두였다. CES에서 로봇 혁신상을 받은 힐스로보틱스(대표 박명규)는 카메라, 라이다(LiDar) 등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물류는 물론 안내, 서비스 등 다분야에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강화학습을 거쳐 향후 발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대형언어모델(LLM)을 접목한 서비스 로봇도 강세였다. 주식회사 아이지(대표 김창일)는 부스 입구에 휴머노이드형 안내 로봇을 설치했다. '챗GPT'를 접목해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제공했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케어(대표 문전일)는 '보미(BOMI)'를 시연했다. 치매 위험이 있는 노인은 물론 아이들을 위해 ‘두뇌 향상 게임 콘텐츠’도 탑재한 '인지 돌봄이 로봇'이라는 설명이다.
트위니(대표 천홍석, 천영석)는 백화점 등 넓은 실내에 특화한 서비스 로봇 ‘나르고’를 소개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키오스크 등을 참고해 길을 찾아야 했지만, 나르고는 직접 길을 안내해 준다. LLM까지 접목해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에 가고 싶다”라는 일상적 언어도 인식 가능하다. 로봇 본체에 짐을 올려두는 공간도 마련했다.
사람을 보조하는 ‘협동로봇’도 빠질 수 없었다. 특히 뉴로메카(대표 박종훈)는 소중량부터 고중량까지 다양한 협동형 산업로봇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근접하면 로봇의 모션 속도를 자동 감소시키는 등 안전성도 확보했다. 그중 ‘아이콘3’ 모델은 진화한 충돌 감지 알고리즘을 보유했다.
세이프틱스(대표 신헌섭)는 AI 기반 로봇 충돌 안전 분석 솔루션인 '세이프티디자이너'에 초점을 맞췄다.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입증하려는 기업에 ‘로봇 안전성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용 가능한 방식으로, 현존하는 다양한 협동로봇 모델을 즉시 업로드할 수 있다.
특히 시뮬레이션 결과 분석에 AI를 접목, 협동로봇이 작업 중 사람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시험해 주고, 위험도를 낮추는 해결책도 제시해 준다. 이 솔루션으로 안전성을 검증한 경우, 협동로봇 주위의 펜스 설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대표 윤석진)은 사람과 AI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형 카페’를 시연했다. 디지털 휴먼이 주문을 받고 협동형 바리스타 로봇이 음료를 제작, 휴머노이드로봇과 배달로봇이 운반을 담당한다. 더불어 로봇이 자동적으로 노래를 재생하는 등 그야말로 ‘로봇 서비스의 집합체’를 선보였다.
에이로봇(대표 엄윤설)을 통해 로봇 산업의 트렌드 및 미래도 예측해 볼 수 있었다.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연구소를 기반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서비스형 로봇의 최종 단계는 ‘휴머노이드’임을 강조, 하이퍼클로바X, 챗GPT 등 다수 LLM을 접목해 최종 단계인 ‘AI 에이전트’까지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진정한 AI 비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AI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하드웨어와 접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로보월드가 ‘미래 기술의 완전체’에 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다수 기업은 유연한 동작을 선보이는 ‘사족보행 로봇’을 전시장 곳곳에서 시연하는 등 관람객에게 쉴틈 없이 흥미를 제공했다.
이처럼 이번 행사는 어떤 전시회보다 풍성한 볼거리가 돋보였다.
출처 : '하드웨어로 펼치는 AI의 미래'...로보월드, 킨텍스서 개막 < 이벤트 < 기사본문 - AI타임스 (aitimes.com)
AI타임즈,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